
우리는 무엇을 보고, 어느 순간 그것을 하나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될까. 멀리서 점처럼 보이던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실루엣과 걸음걸이, 몸짓을 통해 마침내 누구인지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작가는 주변과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미지가 하나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는 지점에 주목한다.
작가는 모든 것을 선명하게 보기보다, 흐릿하게 남겨진 감각과 시선에도 관심을 둔다. 안경의 도수를 일부러 완벽한 시력에 맞추지 않는다는 작가의 태도처럼, 무엇이든 또렷하게 보는 것이 대상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희미한 실루엣과 분위기, 익숙한 형상은 때로 선명한 정보보다 먼저 대상을 짐작하게 하고, 거리가 가까워지며 그 인식은 점차 확신으로 바뀐다.
《dot to dot》은 점에서 점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자, 하나의 점이 인식을 통해 구체적인 대상이 되는 순간을 탐색한다. 점에 기억과 경험, 시선이 더해지며 하나의 형상을 갖추고 의미를 얻는다. 작가는 보이는 것과 인식하는 것 사이에 머물며, 점이 대상이 되기 직전의 감각과 그 경계를 회화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