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손에 쥐어졌다가 떠나가고, 때로는 어디엔가 떨어져 남는다. 《주워진 시간》은 그렇게 흩어진 시간들을 다시 발견하고, 손에 쥐는 데서 시작된다.
아이를 돌보며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내 것이었던 시간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운전하던 어느날 밤, 산란하는 빛이 날카롭게 스쳤다. 작가는 빠르게 지나가는 그 순간을 '주워야' 하는 시간으로 바라보게 된다.
'줍는다'는 것은 흩어져 있거나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해 손에 쥐는 일이다. 작품 <주워진 하루>도 그렇게 주워졌다. 특별한 것 없는 돌멩이 하나가 손에 쥐어지는 순간 의미를 가지듯, 흘러가던 시간 역시 다시 주워 들여다볼 때 비로소 나의 시간이 된다.
《주워진 시간》은 흐릿하고 희뿌연 빛을 흘려보내지 않고 주워낸다. 가슴을 파고든 날카롭고 선명한 순간을 다시 붙잡아, 지나가 버린 시간 속에서 놓쳤던 장면과 감각을 되찾는다. 그렇게 주워진 시간은 다시 펼쳐져, 나의 시간이 된다.